바빠도 내 관심사는 클릭!
올해 4월 국내 대형 통신사의 유심(USIM, 가입자 식별 장치)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개인정보 관리에 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조선시대엔 호패가 신분증이었다면 현대사회에선 스마트폰이라고 할 정도로 모바일에는 이름, 주소, 가족관계, 주민등록번호, 소속, 통화・문자 내역, 위치 등 민감한 정보가 담겨 있죠. 더욱이나 이 같은 사항은 자칫 각종 범죄에 엮일 우려가 있어 평소 철저히 점검하고 보호해야 한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안심할 수 있을까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금융 사기, ‘폭싹 속지 말고’ 미리 예방!
앞서 소개한 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일주일간 무려 45만 명이 신청한 제도가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에서 지난 2024년 8월 도입한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입니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한국신용정보원 안심차단 정보 등록을 거쳐 금융권 대출과 신용카드 발급 등 본인 명의의 모든 신규 여신거래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혹시 모를 개인정보 탈취로 인한 은행 대출사기, 신용카드 도용, 불법 계약 등을 방지한다고 해요. 물론 기존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서비스 해제를 원한다면 신분증 지참해서 가까운 은행에 방문해 즉시 처리할 수 있죠.
가입 방법은 간단합니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안심차단’으로 검색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 가능 시간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7시~오후 10시(공휴일 불가)입니다.
예기치 못한 민형사상 책임 막아주는 대포통장 개설 차단
단지 여신 거래를 차단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개인정보 유출은 흔히 알려진 ‘대포통장’ 즉, 실사용자와 명의가 다른 계좌 개설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계좌가 자칫 보이스 피싱이나 스미싱과 같은 사기 피해액 수취 수단으로 쓰인다면 명의자는 금융 거래 제한, 더 나아가 민형사상 책임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따라서 금융위원회는 원치 않는 수시입출금 계좌 개설이 이뤄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뱅킹 앱에서 손쉽게 신청 가능합니다.
소중한 명의는 여기저기서 도용하지 않도록 제한
금융 사기 예방으로 소중한 자산을 지켰다면, 이동전화 신규 가입이나 명의 변경을 막을 차례입니다. 대포통장과 같은 원리로, 모바일 역시 범죄에 활용하는 대포폰 개설이 가능한 까닭이죠. 다행히 우리에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제공하는 명의도용방지서비스가 있습니다.
우선 구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 OS)나 애플 앱스토어(IOS)에서 현재 이용하고 있는 통신사에 따라 PASS 앱을 다운로드하고 가입합니다. 이어서 메인 화면의 아이콘 가운데 ‘명의도용방지’를 터치하고, 가입제한설정 탭을 누릅니다. 전체 개통 제한을 선택하면 자신 명의의 모든 통신사 개통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신규 개통이나 명의 변경이 필요하면 같은 과정으로 들어와 해제합니다.
일상적인 노력이 최상의 개인정보 보호 비결
모바일 개인정보는 적극적인 보호 못지않게 일상에서의 유출 방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앱이든 가입 시 비밀번호는 숫자, 특수문자, 영어 대문자나 소문자 등을 골고루 섞어 8자리 이상으로 설정하면 더욱 안전하다고 해요. 참고로, 생년월일이나 전화번호와 같이 타인이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조합은 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SNS에선 자세한 개인정보 노출을 자제하고,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가족관계증명서 등 신상을 알 수 있는 이미지는 되도록 모바일 기기에 저장하지 않아야 한답니다. 온라인 메신저, 클라우드, 웹 드라이브 등을 거쳐 해킹할 가능성이 있어서라고요. 같은 이유로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링크, 개방형 와이파이 등은 접촉 금지입니다.
덧붙여 개인정보유출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면 주저 없이 경찰청(112)이나 경찰민원콜센터(182)에 신고해 적절한 도움을 받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