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초, 드디어 서울과 경기 지역에 첫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이 내려졌습니다. 미세먼지가 직경 10㎛가량, 심지어 더욱 작은 2.5㎛ 이하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약 1/20~1/30에 불과하다고 하죠. 또한, 성분은 주로 황산염이나 질산염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로 이뤄져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 유입 시 깊숙이 침투해 폐 기능 감소와 혈관 기능장애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미세먼지가 자욱한 봄이면 각종 예방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다양한 속설에 관한 진실과 오해를 명확하게 구분해 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실내 환기해야 할까? 예스(Yes)!
봄철에는 미세먼지가 마치 안개처럼 짙게 내려앉은 하늘을 심심찮게 마주하곤 합니다. 먼지 농도가 특히 심한 날엔 가로등 아래 불빛이 흐려질 지경이죠. 따라서 혹시나 먼지가 들어올세라 창을 열고 환기하기가 두렵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해답은 다릅니다. 실내 환기는 하루에 최소 오전과 오후, 각각 1회 이상 수시로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밀폐한 공간에선 건축 자재나 가구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이 쌓이는 까닭이죠. 더욱이나 요리나 청소처럼 먼지를 일으키는 활동을 하면 오히려 실내 공기질이 바깥보다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미세먼지가 극성이더라도 대략 10분간은 환기해야 합니다.
체내 미세먼지는 삼겹살이 녹여서 배출해 준다? 노(No)!
원리를 생각해 보면 간단히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체내 유입하지만, 삼겹살은 소화기로 들어가기에 서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물을 자주 마시면 목 안 점막이 건조할수록 쉽게 달라붙는 먼지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혈액 점도를 진득하게 바꾸지 않게끔 희석하는 역할을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섬유질이 가득한 채소와 과일은 신진대사를 높여줍니다. 비록 속설과 달리 삼겹살이 효험은 없으나 맛있으니 별문제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 저녁 상추에 얹어 한 입 어떠신 가요. 물론 고기 구울 때 올라오는 미세먼지를 대비해 후드 등 환기장치 작동은 잊지 마세요. 밀폐한 환경에서 요리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심한 날 대비 고등어는 30배, 삼겹살은 19배 이상의 먼지를 배출한답니다.
먼지가 내려앉지 않도록 진공청소기를 자주 돌리면 좋다? 노(No)!
바닥에 떨어진 이물질을 흡입하는 진공청소기로 미세먼지까지 처리하려 했다면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히려 청소기 연결 부위나 공기 배출구로 필터를 거치지 않은 미세먼지가 새어 나온답니다. 그보다는 미세먼지를 흡착할 수 있는 물걸레 청소가 더욱 낫습니다. 혹시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관련 전문 필터를 장착한 제품으로 쓰고, 호스와 먼지통 등을 주기적으로 분리해 털어주세요. 또한, 청소기를 쓴 다음엔 언제나 물걸레로 마무리하길 추천합니다.
창을 열려면, 낮보다는 밤이 낫지 않을까? 노(No)!
낮에 미세먼지가 더 잘 보일 뿐, 밤이라고 농도가 달라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늦은 저녁이나 새벽 시간대엔 환기를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미세먼지는 온도가 낮은 야간에 지표면 가까이에 머물다가, 낮에 대기 위로 옮겨 가는 까닭입니다. 따라서 환기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 사이, 먼지 농도가 그나마 낮을 때 해야 한다고요. 더불어 환기 시엔 모든 창을 열어 전체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