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5년 ‘푸른 뱀의 해’가 밝았습니다. 십이지 열두 동물 가운데 여섯 번째인 뱀은 풍요와 번영을 상징한다고 하죠. 그런가 하면 해마다 허물 벗고 다시 태어나는 과정, 즉 탈피를 거듭하는 만큼 생명, 불로불사 등의 의미 또한 담고 있답니다. 다가올 을사년(乙巳年), 지혜롭고 활기찬 뱀이 우리에게 전수하는 건강 꿀팁에 살짝 귀 기울여 볼까요?
동그랗게 똬리 틀어도 끄떡없는 ‘유연성’이 장수의 비결?
어느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몸을 구부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동그랗게 똬리를 틀어도 끄떡없죠. 약 200~400개의 척추뼈를 지닌 뱀의 활동성이 자못 놀라운 이유입니다. 그런데 인간 또한 이처럼 유연해야 장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2024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운동의학 클리닉(CLINIMEX)이 약 28년간 참가자 3,000명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유연성 범위가 높을수록 장기적으로 건강할 확률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최저군 대비 최고군으로 볼 때 주요 심혈관・호흡기질환과 암, 당뇨병 등을 견뎌내는 생존율로는 남성 약 87%, 여성은 무려 4.8배나 높았다고요. 따라서 새해엔 규칙적인 스트레칭으로 건강한 백세시대를 도모해야겠습니다. 특히 신체 중심축이자 주요 신경이 지나가는 길인 허리를 보호하는 훈련이 중요한데요. 두 손으로 허리 높이의 의자 등 구조물을 잡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상체는 숙이는 기립근 스트레칭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미온수로 5~10분 안에’ 허물 벗고 윤기 나는 피부 완성!
앞서 소개했듯 뱀은 해마다 주기적으로 탈피합니다. 이로써 손상이나 마모가 생긴 허물을 벗고, 건강하면서도 윤기 나는 피부로 다시 태어나죠. 흥미롭게도 반짝이는 겉면 비늘은 케라틴(Keratin)이라는 단백질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우리 손톱과 같은 물질이라고 해요. 생각해 보면, 인간 역시 비슷합니다. 세안이나 샤워로 표피에 쌓여 있는 죽은 세포인 각질을 꾸준히 벗겨내는 까닭입니다. 다만 뜨거운 물이나 과도한 스크럽은 세균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지층까지 파괴해 피부 장벽 약화, 염증 발생 등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그렇기에 많은 전문가가 5~10분 정도의 미온수 샤워를 추천하고 있지요. 세정제는 향이 없고 자극이 적을수록 좋답니다. 다 씻은 다음엔 피부가 건조해지기 전에 세라마이드, 글리세린, 바셀린 등을 함유한 보습제를 발라주길 권장한다고요.
식사는 ‘천천히’, 체온은 ‘높게’
먹이를 섭취할 때 최대 150도까지 벌어지는 턱관절로 인해 자칫 게걸스럽다고 오해받기 쉽지만, 의외로 뱀은 급하게 먹지 않습니다. 자기 몸 크기만 한 악어라고 해도 천천히 공들여 삼키죠. 식후엔 햇빛 아래 나와 체온을 높이며 소화 속도를 높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습관입니다. 실제로 음식을 천천히 씹으면 소화 또한 적절히 조절해 위 건강을 증진할 뿐 아니라 영양소의 지방 축적을 예방할 수 있어요. 반대로 폭식하면 군살이 늘어나는 이치이기도 합니다. 또, 식사를 마친 뒤엔 뱀처럼 가벼운 산책이나 일광욕을 해보길 권합니다. 10~20분가량 걸으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하며, 체온이 살짝 올라 신진대사가 한층 활발해진다고 해요. 날씬해질 뿐 아니라 면역력까지 높아지는 비법이라니 한마디로 일거양득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