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디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호르몬의 한 종류, 바로 도파민(Dopamine)인데요. 도파민은 ‘행복 호르몬’ ‘쾌락 호르몬’으로 불리며 우리에게 즐거움과 쾌감을 선사하죠. 하지만 중독과 과몰입은 자신을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뜨리는 위험 요소가 내재돼 있어요.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꼽은 올해의 트랜드 키워드 중에서 도파민과 유사한 단어 ‘도파밍’을 찾을 수 있는 데요. 도파민에 수집을 의미하는 파밍(Farming)이 결합된 신조어 ‘도파밍’은 도파민을 추구하는 현상을 뜻하죠. AI 기술의 발달, 밀키트와 음식 배달, 가사 서비스 사용 등의 증가로 여가 시간이 상당 부분 늘어나게 됐는데요. 유튜브와 넷플릭스, 게임 등이 이 달콤한 시간을 채우고 있어요. 도파민은 대개 노동과 노력을 통한 성취감을 통해 분비되지만 숏폼 콘텐츠 같은 영상 시청을 무한으로 반복하며 도파민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고 있죠.
사실은 도파민 중독이 아니라 ‘부족’
정신과 전문의이자 뇌공학 박사인 이지브레인 이재원 원장은 “도파민에는 좋은 도파민과 나쁜 도파민이 있다”고 얘기해요. 좋은 도파민은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그 결과로부터 얻어지는 성취감, 만족감을 의미하는 데요. 높은 산을 힘들게 올라 정상에 이르렀을 때의 기쁨, 악기나 스포츠처럼 오랜 시간의 연습을 통해 잘하게 되었을 때의 만족감 등이 여기에 해당하죠. 반대로 나쁜 도파민은 이렇다할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휴유증이라는 해악이 반드시 존재하죠. 술, 게임, 도박처럼 노력 없이 획득하는 도파민은 중독 증상을 유발하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마저 쉽게 무너뜨리곤 하는데요. 자야 할 시간임에도 휴대폰을 놓지 못하고 ‘조금만 더 보고 끝내야지’ 하며 날이 샐 때까지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 적 있으시죠? ‘도파민 중독’에 빠졌다고 하면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었다고 여기겠지만 사실은 도파민이 부족한 상태라고 해요. 대부분의 우리는 도파민이 부족할 때 충동 조절이 어려워져 중독 증상에 더 쉽게 빠져들게 되죠.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ADHD(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도 도파민 부족에 따른 집중력 저하의 결과물이에요.
인위적인 자국에 속고 지나치 중독에 울고
정보 과잉의 시대, 사건과 사고가 이어지고 부조리가 횡횡하는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 경향 또한 도파민 부족 사태를 이끄는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데요. 자극적이고 관심을 끄는 정보가 처음에는 재밌지만 이러한 정보가 반복되고 넘쳐나면서 궁금증은 무뎌지고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되죠. 최근의 ‘돈’과 관련된 정보가 한 예가 될 수 있는 데요. 인터넷에 넘쳐나는 ‘주식, 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다더라, 부동산 투자로 자산가가 되었다’ 등의 자극적이고 과시 성향이 가득한 정보는 새로움과 기대를 가져다 주지만 이내 소외와 불만, 불안을 유발하게 하죠. 자신이 애써 노력해 일군 결과를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도파민 중독 사회에서 건강한 도파민을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디지털 디톡스 플레이스-마이 홈!
고객님은 자신의 스미트폰 스크린 타임을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으신가요? 하루 동안 자신이 쓴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엄청나다는데 소스라치게 놀라셨을 거에요. 집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여행을 가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중독에 가까운 사용으로 정서는 더 불안정해지고 피로감은 날로 늘어만 가는 데요. 잠시 스마트폰은 내려놓고 아날로그 세상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겠어요. 바로 ‘디지털-웰빙라이프(Digital Well-Being Life)’인데요. 고객 여러분이 평안과 평정을 되찾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할 거에요. 첫째는 푸시 알림을 끄는 건데요. 전화 이외의 모든 알림을 꺼놓는 거죠. 최소한의 알림만을 사용하다 보면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알림이 무엇인지 알게 되죠. 두 번째는 스마트폰 앱 정리인데요. 전화, 지도, 카메라, 날씨, 은행 등의 필요한 앱을 제외한 나머지 앱의 경우 비슷한 기능의 앱을 폴더에 넣어 정리하는 거죠. 이렇게 폴더로 정리해 놓으면 다른 앱을 열고 싶거나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앱으로 넘어가는 ‘앱 무한 반복의 고리’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세 번째는 스마트폰 사용 제한 구역을 정해 놓는 건데요. 고객님은 집에서 스마트폰 충전을 하는 곳이 어딘가요. 혹여, 침실이라면 오늘부터 충전 장소를 바꾸는 게 어떨까요.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또 거실이나 주방 등 집안의 특정 공간에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구역을 설정하는 것도 디지털 디톡스에 많은 도움이 돼요. 없으면 할 게 없어 어색하고 당혹스럽지만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고 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에서 내재된 페이크 도파민을 분별해내는 일은 아주 중요해요. 심신 건강과 집중력, 그리고 사고력을 회복하게 하는 쉼이자 워밍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