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와의 동행 부산경남경마공원 김영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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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주마와의 동행 부산경남경마공원 김영덕 팀장

5min read
Mar 02, 2021

새벽 6시, 아직 동이 트지 않아 사방이 깜깜하지만 경마장은 이미 분주하다.
밤새 아무 일 없었는지 말에게 안부를 물으며 표정을 살피고 아픈 말이 있으면 보듬어주는 사람, 20년간 가족보다 말과 함께한 시간이 더 많다는 사람, 바로 부산경남경마공원 마필 관리사 김영덕 팀장이다.

 

“몸집이 큰 동물은 사납고 무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말의 눈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세상에서 말보다 선한 눈을 본 적이 없어요. 말들은 눈으로 모든 것을 말하죠. 기분이 좋으면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눈꼬리가 내려가요. 커다란 눈을 보고 있으면 속에 담아둔 말도 다 하게 됩니다.”

 

2001년, 우연히 지인을 통해 마필 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돼 경험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는 김영덕 팀장. 평소 동물을 좋아했던 터라 낯선 말과의 생활에 금세 적응했다. 처음에는 자신보다 큰 말이 겁나기도 했지만, 곁에서 보살피며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그렇게 김 팀장은 마필 관리사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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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충돌 사고로 큰 부상, 말 사랑은 변함없어

 

마필 관리사의 하루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예전과 비교하면 그나마 많이 늦춰진 시간이다. 그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새벽 3~4시부터 경마장의 불이 켜졌다고 했다.

 

“말이 예민한 동물이라 주변이 조용한 새벽 시간에 훈련하죠. 작은 소리에도 반응을 보이고 관심을 두기에 낮에 훈련하면 집중도가 떨어져요. 그렇다 보니 처음에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제일 힘들었어요. 20년이나 해왔지만,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힘들어요.”

 

마필 관리사는 경주마를 관리하는 직업이다. 먹이를 주고, 마방을 청소하는 것은 물론 말을 훈련시키고, 목욕시키는 일까지 모두 마필 관리사가 한다. 보통 업무는 오후 3시가 되면 끝나지만 야간 당직이 걸리면 8시까지 말 관리를 한다. 경주가 있는 금·일요일은 더 바쁜 하루를 보낸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말과 함께한다는 그의 말이 그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10년 전 기승을 하다가 충돌 사고로 크게 다친 적이 있어요. 이렇게 크게 다치고 나면 말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병원에 있는 동안 말들이 보고 싶더라고요. 이런 걸 말 귀신에 씌었다고 한다죠.”

 

단순히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그가 말들에게 애정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 모든 말은 친구다. 새벽부터 온종일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업무 탓에 언뜻 마필 관리사는 육체적으로 힘든 분야일 듯싶지만, 사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큰 분야다.

매주 경주가 있고, 그때마다 성적이 매겨지기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스트레스는 비단 사람뿐 아니라 힘들게 경주를 한 말들도 마찬가지일 터. 그래서 경주가 있는 날이면 김영덕 팀장은 일부러 늦게까지 남아 말들과 대화를 나눈다고.

 

“성적이 좋은 말들에게는 ‘덕분에 집에 갈 때 치킨 사갈 수 있겠다’ 말하며 칭찬도 해주고, 성적이 안 좋은 말들에게는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어?’ 물으며 얼굴을 쓰다듬어주기도 해요. 그러면 어떤 말은 얼굴을 제 가슴에 가만히 기대오고, 또 어떤 말은 꼬리를 축 내려뜨리고 슬픈 눈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그렇게 저는 말에게, 또 말은 저에게 위로를 받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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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관점에서 고민하고 생각해 주는 관계

 

김영덕 팀장은 말들과 생활할 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말을 정복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이 아니고, 말의 마음을 먼저 읽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같이 가려고 노력한다.

 

“무조건 고삐를 세게 당긴다고 해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은 아니에요. 마필 관리사나 기수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경주마가 아무리 뛰어난 품종이라도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자신보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생각해야 같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죠.”

 

이것은 어떠한 관계를 결정하는 데 있어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재무 상담을 받고 결정했을 때도 그의 기준은 명확했다.

 

“어느 보험사나 상품 내용은 비슷해요. 그래서 전 재무 설계사를 많이 보는 편이죠. 상대방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설계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온전히 내 관점에서 해주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메트라이프생명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죠. 좋은 상품은 매우 많지만, 내 관점에서 나에게 딱 맞는 방향으로 설계해 주셔서 믿음이 갔어요.”

 

한땐 그도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조교사가 돼 부와 행복에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꿈. 이 분야에서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꼭 자신이 조교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병원에 있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내가 꼭 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놨다.

지금 김영덕 팀장의 목표는 멋진 후배들을 많이 양성하는 것이다. 큰 그릇의 사람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알아봐 주지 않으면 깨진 그릇으로 버려질 수 있다. 반면 지금은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약한 그릇이지만 누군가로 인해 단단해지고 멋진 그릇이 될 수도 있다. 그는 후배들이 모두 크고 단단한 그릇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찾아주고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간절히 말한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돕고 싶어요. 누군가는 그런 역할을 해야 사고도 막을 수 있고 부상도 당하지 않을 수 있죠. 그러기 위해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보다 가족, 후배 마필 관리사, 조교사, 기수, 그리고 경주마까지 그들의 관점에서 더 배우고 발전하고 싶습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위치 부산 강서구 가락대로 929

문의 1566-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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