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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소방서 감천119안전센터 오원석 소방관 -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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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소방서 감천119안전센터 오원석 소방관 - 다시 태어나도 ‘소방관’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에 나오는 이 대사는 수많은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이 숭고한 마음은 영화 속 명대사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서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든 소방관이 마음속에 품은 다짐이자, 기도이다. 부산광역시 소방재난본부 사하소방서 감천119안전센터에서 탱크차를 맡아 현장 출동 대원으로 근무하는 오원석 소방관도 마찬가지다. 

 

“2010년 소방 공채로 임관했으니 올해로 벌써 16년 차네요. 소방관이 될 줄은 전혀 몰랐는데, 소방서 화장실을 사용했던 그날, 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오 소방관이 꺼낸 첫마디에 호기심이 일었다. 혈기 왕성한 이십 대의 그는 자영업을 꿈꾸던 청년이었다. 그런 아들에게 부모님은 넌지시 공무원이란 직업을 권하셨고, 그는 그 말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공무원의 세계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화장실을 좀 쓸 수 있을까요?”라며 관공서의 문을 두드렸던 것. 방문한 곳마다 반응이 달랐는데, 그중 소방서의 환대가 인상 깊었다. 밝은 미소를 띠고, 불편함은 없는지 연신 신경을 쓰는 소방관의 모습에 그는 미래의 자기 모습을 엿보았다. 최선의 노력 끝에 지금껏 소방관의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돌이켜 보면 소방관을 하길 정말 잘한 것 같고, 다시 돌아가도 소방관이 될 겁니다. 주변에도 누군가 하겠다고 하면 저는 적극적으로 추천할 거예요.”

 

다시 돌아가도 소방관이 될 거라고 말하는 오 소방관은 소방관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소명감을 꼽았다. 불이 나면 모두 뛰쳐나오는 현장을 거꾸로 들어가야 하는데, 사명감이 없다면 감히 그 불구덩이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사명감의 무게


이어진 그의 말 속에서 ‘사명감’의 무게를 읽을 수 있었다. 그가 처음 출동했던 곳은 현재 근무하는 안전센터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었다. 아파트 10층에서 남성이 낙상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었는데, 현장의 처참함은 초임 소방관을 얼어붙게 하기 충분했으리라. 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사고자를 수습해야겠다는 사명감은 그의 심장을 뛰게 했고, 즉시 움직였다.

 

“대저생태공원 강변에서 시신을 수습한 사건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저희 소방관들이 수습하지 않았더라면 쓸쓸히 돌아가셨을 텐데,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도와드린 것 같아요.”

 

평범한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 철저한 봉사와 희생정신이 아니라면 과연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을까. 순간, 숙연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그는 곧바로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모든 현장이 참혹하진 않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다가 쓰러진 40대 남성분이 있었어요. 약 2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어요. 보통 이렇게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면 예후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그런데 나흘 만에 그분이 멀쩡히 걸어서 소방서로 들어오시는 게 아니겠어요?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시는데, 후유증이 전혀 없이 회복된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더라고요.”

 

오 소방관은 이럴 때면 그동안 힘들었던 것이 다 잊힐 만큼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과 동료, 시민의 응원


화재, 낙상, 신체 절단, 자살 등 소방관이 출동하는 현장의 특수성 때문에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게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현장 구조 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오 소방관은 퇴근 후엔 최대한 잊으려 하고, 독서나 산책 등을 하며 마음을 환기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출동했던 현장을 매일 지나며 봐야 한다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정신과 육체에 누적된 피로 속에서도, 오 소방관이 16년 동안 소방관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동료들 덕분이었다.

 

“아내와 중학생이 된 딸이 제 삶의 버팀목이에요. 이 자리를 빌려 항상 걱정해 주는 아내와 딸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두려움 없이 같이 들어가는 동료들이 있기에 지금껏 소방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오 소방관은 고마움의 인사를 메트라이프생명에도 전했다. 소방관 전용 보험상품을 통해 소방관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기 때문이다. 오래 알고 지낸 담당 재무설계사를 통해 지난해 처음 해당 상품에 가입했는데, 혜택도 매력적이지만 매칭 기부를 통해 암 투병 중인 동료 소방관의 치료에 보탬을 줄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그는 “소방관에게 보내는 기업의 응원 같아 힘이 난다”라며 “이런 좋은 취지의 보험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