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tomer & Claim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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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소방과 안전에 관한 면허를 가진 업체는 1만 8,000개에 달한다. 이 중에 90%는 건설업에 몰려 있고, 나머지 10%는 제조업만을 다룬다. 반면 소방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자재를 유통하고, 화재 감지 시스템에 대한 엔지니어링 제공에서 전문 소방 시설 공사까지 모든 서비스를 도맡아 할 수 있는 기업은 손에 꼽는다. 그중 에스엠이서브텍은 작지만 강한 내공을 지닌 기업으로 업계에 소문이 자자하다.
소방 산업계의 작지만 강한 기업
“과거엔 소방 시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생산성이 없는 시설이라고 여기기까지 했죠. 불이 나지 않는 한, 소방 시설에 투자한 돈은 고스란히 손실이라고 봤어요. 그래서 최소한으로, 법적으로 문제없을 수준으로만 갖추자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어떻습니까? 시설과 건물이 갈수록 고층화되고 밀집화되니 안전에 관한 관심과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남형열 대표가 에스엠이서브텍을 창업한 것은 2013년이다. 그는 당시 대기업에 근무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읽고, 차근차근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준비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소방 관련 전문 지식을 쌓아간 것이다.드디어 기회가 왔고, 그는 과감히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창업 초기엔 기반이 없으니 소방 자재 유통부터 시작해야 했다. 사세가 조금씩 좋아져 건설업, 제조업, 시스템 사업까지 점차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지금은 매년 50억~70억 원의 연 매출액을 달성하는 건장한 중견 기업이 되었다. 남 대표 자신도 회사가 안정화 단계라고 자평하며 대표적인 사업 성과로 두 가지를 뽑았다.
“지난해는 솔루스첨단소재의 소방과 관련한 전반적인 공사를 맡아서 수주했는데, 다가오는 9월에 준공합니다. 또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공장은 초기부터 지금까지 소방 시스템을 맡아서 설치하고, 프로그래밍하고 있고요.”
기술력으로 만든 블루오션
에스엠이서브텍을 ‘강하게 키운’ 남 대표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의 말속에 답이 있었다.
“기존 거래처 중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안전을 좀 더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때 저희가 아이디어를 제안해 개발한 제품이 ‘스마트 통합 랙’입니다. 내진·방진 설계를 갖춘 것은 물론이고 기존 설비에 비해 100배 빠르게 화재를 감지할 수 있어요. 이 제품은 저희가 최초로 개발했고, 지금도 계속 납품하고 있습니다.”
그는 기술력으로 소방업계의 블루오션을 만들었다. 이처럼 독자적인 기술력을 발휘한 사례는 더 있다. ‘원터치-락’ 역시 남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30년 전 우리나라에 도입된 화재 경보 시스템인 공기 흡입형 감지기를 설치할 때는 일반적으로 본드를 사용한다. 하지만 본드는 화재에 취약한 것은 물론, 접합력이 떨어지면 재시공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이것을 해결한 것이 남 대표다. 접합 부위를 구조적으로 결합하도록 설계해, 더 이상 본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도록 한 것. 안전한 것은 물론이고, 설치와 시공의 간편성까지 보장되니 이보다 더 좋은 혁신은 없을 터였다. 원터치-락은 개발과 동시에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바로 채택되었다. 이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전국의 물류 센터 등에서 앞다퉈 설치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에스엠이서브텍의 원터치-락이 업계의 표준을 바꾸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원터치-락은 회사 홍보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별다른 광고도 없이 입소문만으로 에스엠이서브텍을 알렸고, 한번 거래를 한 업체들은 그 기술력을 신뢰해 다른 사업까지 선순환이 이어졌다.
안전한 미래를 위한 준비, 보험
“막상 창업을 하니 세상이 녹록지 않더군요. 7개월 동안 매출이 전혀 없었고, 가까운 사람이 떠나기도 했죠. 돌이켜 보니 그런 고비들이 지금에 이를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된 것 같습니다.”
남 대표는 고비의 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사람들’의 힘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를 창업으로 이끌고 매출이 없던 시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지인, 직접 전화를 걸어 첫 사업을 의뢰했던 거래처 담당자, 그리고 묵묵히 곁에서 응원해 준 가족을 떠올리며 남 대표는 눈시울을 붉혔다. 여기에 더해 요즘 그가 마음을 쏟는 또 다른 이들이 있다. 함께 회사를 성장시킨 주역인 직원들이다. 그는 직원에게 하나라도 더 돌려주려는 마음에, 연금보험을 따로 들어주기 시작했다.
“소방업과 보험은 닮았습니다. 둘 다 안전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꼭 필요하지요. 그래서 직원들 복지 혜택으로 연금보험을 선택하게 됐죠. 이전에는 보험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의 든든한 상품에 가입하면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남 대표는 “대한민국이 더 안전해지고, 화재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는 데 일조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철저한 사명감을 지닌 남 대표와 같은 기업인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안전은 언제나 ‘초록 불’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