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tomer & Claim Story
여성 CEO의 강점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이다. 거친 현장에서는 예리한 통찰력과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고, 평상시에는 직원들과 가족처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공감해 주는 CEO. 바로 ㈜티알테크놀러지 서정원 대표의 모습이다.
“저는 인복이 정말 많은 사람입니다.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아무리 큰 나무라고 해도 혼자서는 숲이 될 수 없고, 완성된 숲이라고 해도 나무들이 사라지면 곧 무너질 수밖에 없죠. 티알테크놀러지는 그렇게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숲을 이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뛰어난 추진력으로 사업 분야 확대
대학 시절 미술을 전공하고, 사업에는 관심이나 경험 없이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서정원 대표. 24년 전 어머님께서 운영했던 자동차 관련 부품 및 소모성 자재 납품업을 이어받으면서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
“너무 생소한 분야라 쉽지는 않았습니다. 전문적인 용어는 물론 업계 대부분이 남성 위주였기에 분위기도 낯설었죠.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었고, 결국 부딪쳐 보기로 했죠. 대화 중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바로 물어봤어요. 업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꼭 참석했고요. 그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니 절 경계하고 어려워하던 시선들도 점점 사라지더라고요.”
업계의 흐름이 조금씩 파악되면서 서 대표는 또 하나의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납품업에서 제조업으로의 사업 확장. 그리고 2011년, 와이어 메시 전문기업 ㈜티알테크놀러지로 법인을 설립했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제조 사업을 같이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그중 메시 관련 분야는 품질이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여성이 하기 좋은 사업군이라 생각했죠. 낯선 분야다 보니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친척에게 도움을 청했죠. 이제 막 시작하는 저와 함께한다는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흔쾌히 와주었어요. 초창기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주위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제일 큰 자산이라 여기며 경영
㈜티알테크놀러지는 최고의 자동 편조 설비를 갖추고 있어 제품의 품질은 물론 생산의 효율성도 뛰어나다. 모든 작업이 기계로 이뤄지지만, 그 기계를 관리하고 제품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것을 서정원 대표는 잘 알고 있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 제일 먼저 다짐한 것이 있다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에 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죠. 사실 직장인 대부분은 항상 속주머니에 사표를 품고 다닌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억지로 끌려다니는 회사는 만들지 말자고 늘 다짐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 직원들의 표정이 밝고 활기차게 느껴지네요”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서 대표는 우선 근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 사무실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깔끔한 것은 물론 제품 생산이 진행되는 공장도 잘 정돈돼 있다. 요즘처럼 더운 날에도 이곳의 공장만큼은 늘 시원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근무하는 직원들간의 단 한 번도 다툼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모두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또한 여유 공간에 탁구, 배드민턴, 다트 등을 설치해 쉬는 시간이 되면 서로 원하는 활동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
“반복적인 생산라인에서 작업하다 보면 금방 무기력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쉬는 시간에 간식도 먹고 체육활동도 하면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업무 효율이 좋아져서 앞으로는 더 다양하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어떤 일이든 기분 좋게 하면 행복하잖아요.”
서 대표는 이러한 마음을 다양하게 실천한다. 정기적으로 체육 활동 및 야유회를 열고, 한 달에 한 번 직원들과 전망 좋은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즐기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무실 한편에 도서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여가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글로벌금융판매 IFK총괄 김찬영 대표도 자신에게는 귀인이라 생각한다는 서정원 대표. 재무 설계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딱 필요한 시기에 맞춤형 설계를 해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복도 짓는다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안 하는데 갑자기 행운이 올 순 없죠. 내 주변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요즘 마음은 편한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요. 나만 행복한 것보다, 함께 행복한 것이 더 복인 것 같아요. 앞으로 ㈜티알테크놀러지는 매출 증대, 전기 및 수소차 대응을 위한 사업 다각화 등 새로운 도전으로 힘든 과정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들의 최종 목적지는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