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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꿈꾸는 기업 - 티앤씨더블유(주) 윤병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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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02, 2023

회사명은 다소 낯설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한 번이라도 안 써본 사람은 없을지 모른다. 국물을 낼 때 쓰는 다시 팩, 커피를 내리는 필터, 녹차·홍차 티백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바로 티앤씨더블유에서 시작된다. 28년간 오직 티(Tea) 부자재 업체로 국내외 차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 온 윤병남 대표를 만났다.

 

“199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고 있을 당시, 출장 중 우연히 포장재 업체를 운영하고 계시던 고모부 일을 도와드린 적이 있어요.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죠. 처음에는 ‘차’ 시장의 매력에 빠져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예상 못한 어려움도 많고, 무엇보다 국내 차 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됐죠.”

티앤씨더블유(주) 윤병남 대표

티앤씨더블유는 국내뿐 아니라 폴란드, 미국 등지에 해외 법인을 두고 전 세계 100여 곳과 거래를 하고 있다.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삼각형 모양의 티백을 처음 만든 것도 바로 이곳이다. 2002년 홍차 대표 브랜드였던 립톤과 협약을 맺고 삼각 티백을 개발, 업계에서 주목받은 것이 시장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당시 티백을 만드는 기계가 일본 제품이다 보니 시장 주도에 한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에 윤 대표는 업계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설비 기계까지 개발했고, 이를 통해 부자재 종합 업체로 성장을 일궈냈다.

 

국내 차 시장 한계 극복하며 해외 진출

 

“국내 차 시장은 좁고 열악하다고 볼 수 있어요. 더욱이 미세 플라스틱 검출 논란이나 커피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차 문화가 자리 잡기 어려웠죠. 하지만 위기의 순간을 잘 극복하니 조금씩 시장이 변화하더군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차에 관심이 높아졌고, 고급 허브차나 블렌디드 차 시장이 확대되어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죠.”

 

그렇다고는 해도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워낙 개당 단가가 낮은 제품이다 보니 국내에서 아무리 많이 판매해도 직원들 월급조차 줄 수 없는 매출이었다. 윤병남 대표가 국내 시장과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부터 시장의 흐름과 상관없이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고자 다짐했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곧 해외에서도 인정받았고, 이것이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20년 넘게 해외 업체와 거래하다 보니 해외 법인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치솟은 국제 물류비를 비롯해 예측할 수 없는 국제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면 현지 생산 공장이나 법인을 통한 영업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겠다 싶었죠. 미국과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한 것도 안정적인 매출과 함께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대처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 진출이 쉬웠던 것은 물론 아니다. 국가별 법제와 규제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설소요되고,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윤병남 대표는 위기와 기회는 늘 함께 찾아온다고 믿으며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티앤씨더블유(주) 윤병남 대표

“티앤씨더블유의 규모는 작지만 회사에는 대표인 저를 비롯해 해외 경험이 풍부한 임직원들이 많습니다. 또한 28년간 한 분야에서 사업을 해왔기에 해외 각 지역에 다수의 협력 업체를 두고 있죠. 이런 다양한 네트워크가 있기에 해외에서도 안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업이란 직원이 성장하고 꿈을 펼치는 곳

 

물론 윤병남 대표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제품 생산만 하자니 매출 규모가 작고, 부자재까지 넓히자니 자체 기계를 개발하지 않으면 불가능했기에 고심이 컸다. 결국 그는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를 개발하는 쪽을 택했고, 특허까지 받으며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기계 개발까지 하는 단계에서 정말 힘들었죠. 2년간 직원들의 월급을 제대로 주지 못했어요. 한 달 주면 그다음 달엔 못 주고, 그다음 달에 주면 또 한 달 못 주고를 반복했죠. 그때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회사의 거래처를 갖고 나간 사례까지 있었어요. 처음에는 배신감도 들고 화도 났지만, 결국 제 잘못이잖아요. 내가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줬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니까요.”

 

윤 대표가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일하다 보면 제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기획이 잘못돼 손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는 이런 일로 돈이나 시간을 잃을 수도 있지만 ‘사람’을 얻는다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기업은 사람을 이용하고 소비하는 곳이 아닌, 그들이 성장하고 작은 꿈과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돼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회사의 아이디어와 거래처를 갖고 나가 개인 사업을 하는 직원도 많지만, 그들이 가지고 나간 것을 바탕으로 성공한다면 저는 충분합니다. 물론 저와 함께 성장한다면 더 기쁘겠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기에 그는 국내에 추가 공장을 설립할 때는 물론이고 유럽·미국 등지에 법인을 설립할 때도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직원들을 각각 책임자로 보내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회사의 정체성 확립과 브랜드 세계화를 위해

 

사업을 하면서 기회 못지않게 위기도 많았던 윤병남 대표. 특히 2011년은 건강은 물론 회사 운영에도 어려움이 큰 시기였다. 메트라이프생명과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담당 재무설계사의 도움으로 자산 운용의 어려움을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회사가 안정을 찾게 되었다고. 이후 회사를 비롯해 윤 대표 개인과 가족들까지 모든 재무 관리는 메트라이프에 믿고 맡기고 있다.

 

“올해는 가장 변화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각 해외 법인과 제주 공장의 설비 추가 및 영업 확대를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CI를 통합하고 새로운 BI를 만들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회사 정체성을 재확립할 계획이며, 그와 동시에 세계 차 시장에 한국의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