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Story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 이사장(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 송영록 인터뷰
자료제공: 한국메세나협회, 글 신경화(메세나 편집부), 사진 방문수
함께 멀리 그리고 오래
진정한 위로와 격려는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눔도 다르지 않다. 공감을 통한 나눔 실천은 곧 변화로 이어진다.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 송영록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시대가 변해도 살아있는 문화요, 문화예술인이라고 믿고 있다.
이것이 그가 뚝심 있게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다.
동행 하나 - '쉼표'와 '감성' 찾기의 여정
경쟁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여유'는 다른 세상 언어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유를 잃었고 각박함이 사회를 정의하는 단어가 돼버렸다.
"살다 보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잊을 때가 있어요. 인간이 사는 목적은 행목하기 위해서라는데, '정말 그렇게 살고 있는 걸까? 경쟁 속에서 본질을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닐까?' 문제는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예요. 일상에 쉼표가 절실한 상황이죠."송영록 이사장은 모든 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쉼표', 그것을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나와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요. 우리 사회가 정서적 소통을 나눌 수 있게 하는 요소입니다."
그렇지만 사회적 약자들은 현실적인 이유로 문화예술과 동떨어져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그가 문화예술 지원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단기적 나눔도 중요하지만, 문화의 힘을 키우는 지속적 나눔이 필요하다는 데 깊이 공감하게 된 것이다.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이하 재단)은 오래전부터 금융 포용, 지역사회 나눔, 문화예술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보다 더 나아가 그는 문화예술 지원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안을 찾아 사회공헌활동의 의미를 확장하겠다는 뜻을 세운다. 내면의 힘을 키우는 문화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나눔이고 포용이라는 생각에서다.
"개인의 삶은 물론 공동체의 정서적 교감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동시에 역량 있는 문화예술 단체와 예술인재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늘 고민합니다. 그렇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행하기에는 우리는 진정성만 충만한 아마추어에 불과합니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뜻이 있는 곳이 길이 있다고 했다.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것, 누구나 함께 누라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의 가치를 알기에 전문가와 손잡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동행 둘 - 생각을 현실로!
재단은 2019년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전환점을 맞는다. 프로그램은 쉼표와 힐링, 그리고 감동을 선물한다는 의미로 ‘The gift-선물’이라고 이름 짓고, 진행 형태는 두 가지로 나눴다.
하나는 역량 있는 문화예술 단체를 발굴하고 지원해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 방법이다.올해는 장애인-비장애인 통합오케스트라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와 국악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청년 국악 퓨전밴드 ‘Aux’ 두 단체가 선정됐다.“나눔의 본질은 ‘자립’에 있다고 봅니다. 고기 낚는 법을 깨우치도록 돕는 것이죠.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떻게 무대 세팅을 하고 어떻게 단원들을 이끌어 갈 것인가’라는 세밀하고 현실적인 문제까지 푸는 방법을 그 분야 전문가에게 배우는 기회였습니다.”
대부분 프리랜서인 문화예술인은 공연만으로 경제적 자립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지속할 수 있는 공연과 무대가 절실하다. 그러려면 또 중요한 것이 관객 동원이다. SNS 외에는 홍보할 여력이 없는 공연팀에게는 무리다.
“메트라이프생명 구성원들은 재단의 나눔 활동에 매년 수천 명이 참여합니다. 문화예술인에게 공연 기회를 주는 것과 동시에 임직원이 문화예술적 감성을 함께 높이는 기회가 있다면 일거양득 아닐까요?”실제로 임직원 가족과 일반인 모두에게 열려 있던 공연은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준 높은 공연은 직원들의 애사심마저 채웠다.특히, 장애인이 아닌 예술가로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장애에 대한 편견도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다른 형태의 지원 프로그램은 ‘티켓 나눔’이다.유명한 공연의 모든 좌석을 구입해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지난 티켓 나눔은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뮤지컬 ‘영웅’이었다. 전 좌석을 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것이 대관 원칙이었다. 전국에서 1,800여 명이 모였다.“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웃고 환호하고 감동하며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 속에서 저도 오랜만에 울컥했다고 할까요. 그 공간에 가득한 희망이 보였어요. 함께의 가치가 크게 와닿은 하루였습니다.”그는 올해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협업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조화롭게 시너지가 발휘되는지 큰 울림이 있었다고 한다. 재단의 진정성과 협회의 시스템이 만들어 낸 시너지는 우리 사회에 여유를 더하는 에너지가 되지 않았을까.
장애인 비장애인 통합 오케스트라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의 공연 모습
동행 셋 - 지키고 나누는 사회적 책무
메트라이프는 Fortune(포춘, 전미(全美) 기업순위 발표로 저명한 미국 종합 경제지) 500 기업중 43위에 선정된 글로벌 금융 그룹이다. 송영록 이사장은 한국법인 메트라이프생명의 대표로, 회사는 지난 2005년에 재단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누적 169억 원을 출연하여 꾸준히 사외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출과 연동해 사회공헌 지원금을 삭감하는 기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 그룹의 철학은 확고합니다. 사회의 기업시민으로서 사회공헌을 다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매출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내외로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변화무쌍한 경영 일선, 그런데도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책임을 다하는 그는 확고한 신념으로 일관한다. 그건 아마도 그가 가진 문화적 소양이 남달라서이지 않을까.
그가 학창 시절 교과서 속 ‘독서는 천재의 작품 안에서 내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독서만이 아닐 것이다. 문화예술 영역에서의 경험은 자기 삶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고 내면의 힘을 키워준다. 그 경험은 일시적이고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며 사회 문화의 힘을 키운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는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생각과 감정, 지식을 나눈다는 점에서 책도 나눔이에요. 우리 사회가 좀 더 여유롭고 따뜻해지길 바란다면, 그 어떤 나눔이라도 상관없겠죠?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재단은 올해 시작한 문화예술 사회공헌을 두가지 방향에서 변함없이 실천하고, 티켓 나눔을 지방에서도 열어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창착공연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역량있는 문화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활동을 이어가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임직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자원봉사활동도 더욱 활발히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언젠가 우리의 창작 공연이 세계무대에 올라 우리 문화의 힘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그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두고두고 꺼내 보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또 누군가는 삶의 여유를 찾아서 바뀌길 기대한다. 지금보다 아름답게, 더 행복하게.
"언젠가 우리의 창작 공연이 세계무대에 올라 우리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는 송영록 이사장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 www.metlifewelfare.org
한국메세나협회: www.mecen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