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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터뷰

“소중한 고객 자산, 시장상황 유연하게 대응해 불려드렸죠” - 미셸 할라프 메트라이프 회장

10 Min Read
Nov 02, 2022

미셸 할라프 메트라이프 회장


◆ 한국금융 혁신 ◆

미셸 할라프 메트라이프 회장

"우리는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어떤 대외적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올웨더 전략'을 시행해왔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다고 하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은 이 같은 든든한 원칙이 있기 때문이에요. 고객들에게도 자산을 배분할 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다양한 투자처에 균형 있게 투자하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미셸 할라프 메트라이프 회장은 전대미문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비결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웨더 전략은 주식시장과 금리 불안, 달러 강세, 경제 불황 등 모든 경제 상황에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700억달러(약 100조원)라는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할라프 회장은 "올웨더 전략의 세 원칙은 집중(Focus)과 간결함(Simplify), 차별화(Differentiate)"라며 "자본과 자원을 가장 기회가 큰 영역에 집중시키고,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고 간소화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하고, 인재 고객 자원 등을 차별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에도 작년 100조원 수익

새로운 세상 대비하자는 자세로

막연한 기대 아닌 미래전략 집중

직원들 협력과 격려 문화 확산돼

 

올웨더 전략으로 고객자산관리

집중·간결함·차별화 세원칙으로

자본·자원·기회 큰 영역에 집중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해도 든든

 

전략적으로 키우는 한국시장

한국서 만든 비대면 금융시스템

글로벌 지사가 벤치마킹해 사용

웰빙솔루션 '360헬스'가 대표적

 

그는 2019년 5월 취임했다. 할라프 회장은 "메트라이프는 코로나 기간에 더 견실하게 성장했다. 상품과 지역, 판매 채널, 비즈니스 전 분야에서 다양성을 추구해온 철학 덕분"이라며 "그룹 전체로 보면 보험금 청구가 급증했지만, 그 기간 사모펀드 분야에서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상쇄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2021년 매출이 전년 대비 11%, 당기순이익은 47%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비결은 팬데믹 초기부터 '코로나 이전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세상을 대비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미래전략에 집중한 것이다. 할라프 회장은 "'언젠가 위기는 끝나고,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다. 막연히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버리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전 세계 직원들이 잘 따라와줬다"고 했다. 그는 "놀라운 것은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영업 환경에 적응하느라 직원들이 더 많이 뛰었고, 고객에게 다가갈 방법을 더 많이 고민했으며, 더욱 협력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메트라이프가 전략적으로 키우는 시장이다.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금융 시스템은 한국 시장에서 만든 모델을 본사와 다른 글로벌 지사가 벤치마킹해 사용한다. 할라프 회장은 "한국은 메트라이프의 상위 5대 시장이고, 보험업 전체로 봐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우리는 33년간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해왔고, 혁신적인 상품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 앞으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메트라이프코리아의 강점으로 디지털 플랫폼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영업조직을 꼽았다. 고객용 웰빙 솔루션 '360헬스'는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로 확장된 대표적인 사업이다. 360헬스는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 질병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 지속적 관리, 재정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으로 현재 40여 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할라프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에서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장기적 자산 관리 비즈니스의 모범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일본 등 성숙한 시장에서 안정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성공시킨 경험이 많다"면서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재무 계획을 짜고 싶다면 우리 설계사들을 만나 맞춤 전략을 들어보라"고 한국 고객들에게 추천했다.

 

최근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자산 편입 수단으로 달러보험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메트라이프는 국내 달러보험 시장 강자다. 할라프 회장은 "막연히 원화가 약세니까 달러보험에 들자고 생각하기보다 평생 재무 계획 차원에서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할지 생각하고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어 자산이나 연봉이 비슷해도 고객들이 원하는 목표와 각자 상황에 따라 재무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보험사 영업조직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도입 예정인 새로운 회계기준(IFRS17)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할라프 회장은 "우리는 어느 회사보다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왔고 특히 한국은 새로운 제도에 대한 대비가 아주 잘돼 있다"면서 "지급여력비율(RBC)이 지금보다 훨씬 강화되는 등 자본 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그는 "IFRS17이 회계상 자산과 부채의 불일치를 해소함으로써 회계보고 투명성을 강화하고, 투자자들이 보험 회사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트라이프는 40여 개국에 진출해 1억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멕시코와 칠레, 남미 시장에서는 1위 자리를 꿰찼다.

 

금융 상품 중 가장 어렵다고 꼽히는 보험으로, 전혀 문화가 다른 나라에 진출해 마케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전체 프레임을 짠 뒤 개별 지사들이 그 액자 안에서 지역색을 녹여 자유롭게 영업하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그 원대한 목표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더 든든한 미래를 위해'이다. 할라프 회장은 메트라이프를 이 같은 '목적이 이끄는 대로 경영하는 회사'라고 소개하며 본인도 늘 이 점을 되새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드려야 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원하는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비대면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앱과 디지털 솔루션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원하는 고객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할라프 회장은 이를 '하이테크-하이터치'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보험 상품을 상담받고 청약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모든 과정(엔드 투 엔드)에 불편함이 없도록 투자하고 개선한다는 의미다.

 

할라프 회장은 "오늘 보고를 받았는데, 한국 고객들은 92%가 디지털 앱을 활용하고 있다고 해서 놀랐다"면서 "한국 법인이 이 부분에 집중해서 어떤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을지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과 고객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할라프 회장은 대학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금융 MBA 학위를 취득한 뒤 1989년에 알리코(American Life Insurance Co.) 본사에서 투자 담당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6년부터 알리코 이집트 초대 사장을 맡았고 이후 8~9개국을 돌며 사장을 역임했다.

 

2010년 메트라이프가 알리코를 인수하면서 합류한 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고 2019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그는 보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았다. 부모님은 보험 회사에서 만나 결혼했고, 아버지는 46년간 글로벌 보험사에서 일했다. 그는 "아버지를 보면서 어려서부터 보험 산업에 대해 알게 됐고, 나는 다른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결국 보험업으로 오게 됐다"며 웃었다. 그리고 "직접 일해보니 보험업의 소명이 얼마나 중요한 지 매일 느낀다.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후를 선물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일이 있겠나 싶다"고 말했다.

 

30대 초반부터 사장으로 살아온 그에게 리더십에 대해 물었다. 할라프 회장은 "리더란 '차이'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언젠가 메트라이프를 떠나겠지만, 제가 왔을 때보다 훨씬 더 성장해 있기를 바라고 제 후임자가 훨씬 더 경영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제가 늘 진정성, 공감능력, 투명성, 팀워크와 협력을 강조하는데 이 원칙대로 임직원들을 만나고 일하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할라프 회장은…

△시러큐스대 엔지니어링 학사, 시러큐스대 대학원 금융 MBA △1989년 알리코 본사 투자부서 입사 △1996년 알리코 이집트 초대 사장 취임 △카리브해·프랑스·이탈리아 등 알리코 사장 역임 △2001년 폴란드 루마니아 발틱연안국 펀드 담당 부사장 △앰플리코 CEO △2010년 메트라이프 입사 △2019년~현재 메트라이프 CEO

 

신찬옥 기자(okchan@mk.co.kr),사진 = 박형기 기자

출처: 매일경제, 2022-10-24, "소중한 고객 자산, 시장상황 유연하게 대응해 불려드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