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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커피 한잔값 '미니보험'으로 빅테크 공세 차단

5 Min Read
Jul 19, 2021

- 보험 관심적은 MZ세대 겨냥 월 5000원 '미니 암보험' 준비
- 코로나로 자산가치 급등하자 상속세 마련등 보험문의 늘어
- 전속설계사 적극 지원한 덕에 변액보험 판매 사상최고 전망
- 문학 분야도 메세나 지원 확대

 

"보험사의 가장 큰 자산은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입니다. 제가 대표 취임 후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전속 채널 설계사의 양적·질적 성장이고,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이들 설계사의 힘입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본사에서 만난 송영록 대표는 전속 설계사 이야기부터 꺼냈다. 생명보험업계는 현재 '제판(제조·판매)분리' 바람이 거세다. 전속 설계사를 별도의 판매조직으로 떼어낸 뒤 기존 보험사는 상품 개발을 담당하고, 판매조직은 상품 판매에만 올인하는 형태다. 생보 빅3로 통하는 한화생명이 올해 초 제판분리를 단행했고, 이에 앞서 미래에셋생명도 제판분리를 완성했다.


송 대표는 "세무·부동산·투자·은퇴 관련 내용을 상담받은 뒤 맞춤형 보험에 가입하기를 원하는 법인과 고액자산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교육을 받고 준비된 설계사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거액 상속세가 최근 화제가 되면서 상속세 마련을 위한 보험 가입을 문의하는 자산가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전속 설계사에 대한 지원을 통해 메트라이프는 올해 한국MDRT협회에서 회원 수가 가장 많은 보험사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다시 1위를 탈환한 것이다.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100만달러 원탁회의)는 1927년 미국 멤피스에서 시작된 보험·재무설계 분야 최고의 전문가 그룹이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7만2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MDRT 회원이 되려면 연간 6100만원 이상의 수수료를 벌거나 1억5300만원 이상의 보험료 실적을 달성해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송 대표에게 메트라이프는 첫 직장이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메트라이프의 전신인 코오롱메트생명에 입사한 것이다. 하지만 2년 뒤 회사를 떠나 삼일·한영 등 여러 곳의 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2007년 다시 메트라이프에 합류했다. 2018년 9월 메트라이프의 수장이 된 송 대표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시기에도 꾸준히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1266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137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680%나 급증한 709억원을 기록 중이다. 효자상품은 변액보험이다. 매년 1000억원 수준이던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가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을 타고 2246억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올해는 1분기에만 이미 1328억원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송 대표는 "2003년 업계 최초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출시해 변액보험의 저변을 넓혀왔다"며 "최근 인공지능(AI)이 가입자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국내 시장을 떠난 미국 푸르덴셜생명과 이에 앞서 철수한 네덜란드 ING생명(현 신한라이프) 등은 한국 보험 시장의 한계를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한국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시장 등으로 발길을 돌린 상황이다. 반면 미국계인 메트라이프는 아직까지 한국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송 대표는 "변액보험과 달러보험 등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며 메트라이프 실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글로벌 메트라이프 차원에서도 한국이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높기 때문에 시장 철수 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의 보험시장 공세가 거세다. 카카오는 디지털 손보사인 카카오손해보험이 최근 예비인가를 받아 내년 초 사업 시작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 또한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보험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빅테크 공세에 대해 스타벅스 보험으로 맞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보험은 커피 한잔 가격에 가입할 수 있는 미니보험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메트라이프는 30세 남성은 4800원, 여성은 2800원만 내면 1년간 교통사고는 물론 각종 재해사고를 보장해주는 '메트라이프MINI재해보험'을 출시했다. 월납 보험료로 따지면 남성은 400원, 여성은 233원꼴이다.

 

송 대표는 "미니보험은 본인이 직접 찾아서 가입할 수도 있지만 지인이 가입경로를 문자로 보내 선물하는 형태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는 올해 상반기에 미니재해보험 가입 1건당 1만원을 매칭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적립된 기부금은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후원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메트라이프가 계획하는 미니보험 2탄은 암보험이다. 암 중에서 폐나 간, 위 등 한 부분만 보장하는 대신 가격은 대폭 낮춘 상품이다. 송 대표는 "가족력 등을 보고 꼭 필요한 암보험에 대해 월 5000원가량 비용으로 보장받는 상품"이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인 뒤 장기적으로 이들을 변액·종신·달러보험 고객으로 이어나가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는 최근 다양한 형태의 메세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단체를 후원한 데 이어 등단 작가의 생애 첫 출판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한국메세나협회 자료를 살펴보니 기업의 문화 후원 중 문학 분야 비중이 1.8%로 가장 낮다"며 "이것이 문학 지원을 결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가로 등단했지만 아직 책을 내지 못한 작가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생애 첫 책 지원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그는 "첫 책 지원 사업은 작가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가도록 돕는 게 목표"라며 "창작지원금 1000만원을 지급하고 출판 이후 인세와 저작권도 작가에게 귀속되도록 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창작활동을 계속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매일경제 이승훈 기자 /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