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슈거(Zero Sugar)’가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은지 오래인데요. 최근엔 ‘밀가루 제로’ 열풍까지 더해지고 있어요. ‘헬시 플레저’를 추구하는 여러분을 위해 ‘제로 푸드’의 유용함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설탕 섭취를 줄이셔야 합니다!
제로 콜라를 시작으로 무설탕, 저당 키워드가 국내 식음료 시장을 석권하고 있어요. 음료에 이어 젤리, 잼 등 다양한 식품으로 그 세력이 확대되는 중이죠. ‘당뇨’라는 질병이 우리 사회를 더욱 옥죄고 있거든요. 당뇨 인구는 그새 600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그 중 ‘젊은 당뇨’의 증가 추세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한국인이 앓고 있는 당뇨병은 대부분 칼로리 과잉섭취나 운동량 감소, 스트레스 과다 노출로 인슐린 성능이 떨어지는 제2형 당뇨라고 해요. 이로 인해 제로 칼로리, 저당, 저속노화 식단, 글루텐 프리 등의 건강식 열풍이 ‘제로 푸드’의 인기를 드높이고 있죠.
‘제로 슈거 푸드’라고 이야기하는 제품에는 설탕 대신 알룰로스,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말티톨, 수크랄로스 등의 물질이 들어가는데요. 알룰로스와 스테비아는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 인증한 안전한 대체당입니다. 다만 스테비아의 경우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연구는 아직 없다고 해요. 말티톨은 다른 대체당에 비해 설탕과 맛이 가장 비슷하지만 당류가 아닌 당알코올로 분류되는 데요. 당알코올은 분해가 되지 않는 단당류로 먹는 즉시 혈액으로 들어가 혈당을 올리므로 당뇨 환자는 유의할 필요가 있어요. 영양학계의 전문가들은 “일일 섭취량을 준수하고 매일 또는 장기간 먹는 게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요. 탄산음료나 주스, 디저트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상당한 양의 설탕이 들어가죠. 과도한 설탕 섭취는 혈중 중성지방과 혈당, 인슐린 수치를 상승시켜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되요. 또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글로케이션 반응을 가속화하며 건강을 위협하게 됩니다. 제로 슈거 제품이 완벽한 대안은 아니지만 설탕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점차적으로 줄이고 싶다면 좋은 대체재라고 할 수 있어요.
나도 글루텐 불내증?
설탕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정제 탄수화물인데요. 특히 밀가루에는 글루텐이라는 경계해야 할 성분이 들어 있죠. 글루텐은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만드는 탄수화물을 함유한 대형 단백질인데요. 옥수수와 쌀 등의 곡물에도 글루텐이 들어 있지만 밀에 들어있는 글루텐만이 ‘글루텐 불내증’을 일으키며 건강의 적신호를 일으키죠. 밀가루 음식을 먹고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글루텐에 보이는 반응이라고 볼 수 있어요. 글루텐 불내증은 위산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가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는 데요. 문제는 글루텐이 혈당을 높임과 동시에 뇌 신경까지 손상시킨다는 점이죠.
최근에는 글루텐 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 밀가루를 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운동과 건강에 신경 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식음료 업계도 ‘밀가루 제로’ 식품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는데요. 이 붐을 정부도 한 몫 거들고 있어요. 농림수산식품부가 가루쌀 제품 개발을 적극적 지원하고 있는데요. 가루쌀은 일반 밥쌀용 쌀과는 다르게 정부가 가공용으로 개발한 신품종 쌀이에요. 수입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고 글루텐 성분이 없어 건강한 식재료로 떠오르고 있죠. 요즘은 시리얼, 쿠키, 케이크 등 글루텐 프리 식품이 다채롭게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어요. 주의할 점은 제로 슈거 식품과 마찬가지로 글루텐 프리가 무조건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에요. 글루텐이 없다고 해도 탄수화물의 위험 인자가 사라진 건 아니기 때문이죠. 건강 밸런스를 위한 하나의 대안일 뿐 맹신과 과다 섭취는 금물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