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마음으로 일군 '다문화 책방' 정성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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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군 '다문화 책방' 정성회 대표

5min read
Jun 10, 2022

서점은 보물섬 같은 곳이다. 수많은 책 속에서 딱 하나 내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발견했을 때의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구나 먼 타지에서 한국어로 된 책을 발견한다면 어떨까? 반가움을 넘어 위로까지 받는 기분. 한결문고는 그런 곳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그리워하는 고향의 언어로 된 책을 수입, 유통하는 특별한 서점이다. 서점 분야에서만 21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정성회 대표의 책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책을 통해 이주민과 더불어 사는 법

 

“한결문고는 우리나라 최초로 탄생한 ‘다문화 도서’를 수입, 유통하는 서점입니다. 규모로는 대형 서점과 견줄 수 없지만,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다문화 도서를 확보하는 전문성만큼은 어떤 서점 못지않습니다.”

 

한결문고를 소개하는 정성회 대표의 목소리가 단단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형 서점도 다문화 도서를 구입할 땐 한결문고에 주문할 정도라니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다문화 도서란 세계 각국에서 발간하는 현지 도서를 말한다. 한결문고는 미국과 같은 영어권 국가는 기본이고, 가까운 일본·중국·러시아를 비롯해, 몽골·미얀마·파키스탄·인도네시아·필리핀·캄보디아·말레이시아·스리랑카 등 30여 개국의 도서를 취급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정 대표가 왜 다문화 도서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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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그가 한결문고를 세울 때만 해도, 한결문고는 다문화 도서에 특화된 서점이 아니었다. 때는 2007년이었다. 안산 중앙도서관은 지역 외국인 근로자가 책을 통해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지 도서를 구할 길이 막막했다. 발만 동동 구를 때 정 대표와 인연이 닿았고, 그는 선뜻 하겠다고 나섰다. 그만의 묘안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누구나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데서 시작해요. 그때 당시 해외, 특히 동남아 쪽으로는 네트워크가 전혀 없었어요. 하지만 이 일이 ‘괜찮은 일’이란 걸 직감했습니다. 사업적으로도 블루오션이었지만,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는 현지 한인회부터 수소문했다. 한두 나라도 아니고 10개국에서 원하는 책을 모두 구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막막한 일이었다. 뜻밖에 귀인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외국인을 위한 한글 교실’에서 만난 자원봉사자가 동남아 지역 목재 사업을 했다는 걸 알게 됐고, 둘은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했다.

정 대표의 열정과 그 자원봉사자의 네트워크가 만나 첫 납품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게 벌써 15년 전 일이고, 지금의 한결문고를 있게 한 첫걸음이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이중 언어 도서 발간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동남아는 통신 상태가 고르지 못해 연락도 쉽지 않았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라마단이나 국가 테러 사태 등의 난관까지 겹치면 보름이고, 한 달이고 연락이 닿지 않았다. 또 언어의 장벽은 지금도 안고 가야 하는 문제다. 그런데도 정 대표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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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도 독일에 광부로, 중동에 근로자로 파견된 경험이 있어요. 그때 한국어로 된 책을 만났을 때의 기쁨을, 지금 한국에서 일하는 동남아 근로자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일입니다.”

 

올해는 한 걸음 나아가 이중 언어 도서 ‘코리안 티처 시리즈(이하 코티 시리즈)’를 발간했다. 이중 언어 도서란 한국어와 다문화 언어가 함께 표기된 책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와 태국어가 한 지면에 나란히 적혀있는 식이다. 페이지마다 QR코드가 있어 원어를 바로 들을 수도 있다.

한국 전통문화·인성 동화·전래 동화 등의 시리즈가 7개 국어, 21권 세트로,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정 대표는 코티 시리즈를 두고 “지난 20여 년간 해온 일의 결과물”이라며 “지금 당장 불티나게 팔리지는 않지만,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라고 멀리 내다봤다.

 

풀리지 않던 숙제를 풀어준 메트라이프

 

전 세계 곳곳의 책을 구하는 데는 도가 튼 정 대표라지만 법인 업무나 노후는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2015년 법인 전환을 하면서 고민은 커져만 갔다. 때마침 새로 바뀐 메트라이프생명 담당 재무설계사가 찾아왔다. 정 대표는 그 자리에서 법인세와 노후 대비에 대한 부분을 문의했고, 재무설계사는 즉시 본사 법인팀과 연결해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이전까지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메트라이프생명을 만나고 나서 보험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외국계 기업이 가진 장점을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에 신뢰할 수도 있었고요.”

 

인터뷰 말미 정 대표는 한 가지를 부탁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법인 컨설팅을 해준다고 찾아오는 사례가 많다며, 그들과 차별되게 꾸준히 많은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이 땅에 문화의 다양성을 꽃피우기 위해 한결같이 매진해 온 정 대표의 외길 인생에 대해 메트라이프생명은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또한 한결같이 그 당부를 간직하고 실천할 것이다.